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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제1장 고대교육 1. 나. 그리스철학자의 교육사상 ②

by 정 그릿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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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플라톤의 교육사상

  (1) 생애

 플라톤은 아테네 귀족 가문의 태생으로 BC 428년경부터 BC 348년경까지 살았던 서구의 철학, 특히 형이상학적 기초를 세웠던 철학자이다. 아버지 아리스톤 아테네의 마지막 왕인 코드로스의 후손이다. 어머니 페릭티오네는 플라톤이 어렸을 때 남편과 사별한 뒤 페리클레스의 지지자였던 그녀의 삼촌 피릴람페스와 재혼했다. 플라톤은 이 페리클레스 시대의 정치가 집에서 성장했던 것으롤 보인다. 

 귀족인 플라톤은 청년시절에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었으나, 공직에 들어오라는 보수파의 권유를 거부했다. 과두정권이 몰락한 뒤 플라톤은 새로 들어선 민주정권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테네의 정치풍토에는 양식 있는 사람이 일할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BC 399년 민주 정권이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하자,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메가라로 잠시 피신한 뒤, 몇 년 동안 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플라톤은 시라쿠사의 통치자인 디오니시오스 1세의 처남 디온을 만나 그와의 정신적 교류를 시작했다.

 BC 387년경 플라톤은 철학과 과학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관으로 아카데메이아를 창설했다. 아카데메이아는 좁은 의미의 철학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학이나 수사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관해 광범위하게 탐구했다. 여기서 그는 제자들에게 풀어야 할 문제를 제시하고, 대중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여생을 보냈다.

 플라톤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BC 404년의 과두 정권을 이끌었던 외숙인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소크라테스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가리켜 '스승'이 아니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연상의 '친구'라고 했던 것으로 보아, 그의 '제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죽음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본 뒤 일생을 철학 연구에 바치기로 결심했으며 그의 합리적 방법과 윤리적 관심을 이어받았다. 그밖에 현상 세계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립 상태라고 본 헤라클레이토스와 형이상학적이고 신비적인 피타고라스 학파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2) 플라톤의 이상주의적 교육사상

 논리학, 인식론, 형이상학적 등에 걸친 광범위하고 심오한 플라톤의 철학체계는 인간의 삶과 관련한 윤리적 동기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플라톤은 당시 소피스트들에 의해 가르쳤던 수사술의 가치와 본성에 관해 탐구했다. 그는 삶을 지배하는 최고의 도덕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웅변술이 아니라 논리적 능력이라고 하고 올바른 '혼'의 소유자가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설파하였다.

 인간의 윤리적 삶에 대한 플라톤의 관심은 변화하는 감각적 사물들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불변적이고 영원한 실재에 대한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영원한 실재는 우주 속에서 현존하는 모든 사물들의 원인이자, 동시에 그것들의 내용, 특히 인간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제공한다.

 플라톤은 이러한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였다. 그는 영원불멸한 진리, 정의, 선을 믿고 이것들이 완전한 이데아의 세계를 구성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의하면, 인간들은 이데아계의 완전한 이상적 형태가 투영된 불완전한 존재들이자 이러한 완전한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한 존재이다. 플라톤은 이데아계와 현상계의 이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진, 선, 미의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이데아의 실현에 두고, 이를 위해 인간을 도덕적으로 인도하고 유능한 철인(哲人)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국가>에서 도덕적인 '올바름(정의)이란 무엇인가.'와 '올바름은 올바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가'의 문제를 보다 자세히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올바름은 그의 영혼을 이루는 3 부분, 즉 이성, 욕구, 기개(의지) 등이 저마다 제기능을 수행할 때 나타난다. 공동체의 올바름은 구성원들 모두가 자신에게 할당된 역할을 수행할 때 나타난다. 특히 개인에게는 이성이 공동체에서는 선의 형상을 통찰한 철학자가 지배할 때 조화가 달성된다. <국가>에서는 '3가지 삶의 방식(역할)', 즉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자, 욕구의 충족을 바라는 자, 현실적인 문제들을 처리하는 활동가의 삶을 구별하고 있다. 이 구별은 개인의 3가지 요소(또는 활동 원리), 즉 선에 대한 이성적 판단, 특수한 만족을 추구하는 욕구들의 충돌, 타인이나 자신의 욕구에 대항하는 기개를 반영한다. 플라톤은 이러한 삼분법을 적용해 시민을 3 계층 , 즉 통치자, 생산자 그리고 군인으로 나눔으로써 올바른 사회의 구조를 규정하려 했다. 이 질서는 이성적, 욕구적, 기개적 요소 등에 상응한 지혜, 절제, 용기의 덕목으로 유지된다.

 철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은 선의 형상을 통찰할 수 있을 때까지 장기간의 엄격한 훈련과정을 거친다. 그것은 정확한 과학에서부터 형이상학적 원리에 이르는 과정으로 처음 10년 동안은 과학들(산수, 평면기하학, 입체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학습함으로써 추론적 사고력을 기른다. 그다음 15년 동안 '변증술'을 배운다. 플라톤은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태어난 후 여러 가지 경험으로 정신이 육체의 굴레에 갇히게 되었고 완전한 이상에 대한 지식은 무의식 속에 억압되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훈련과 노력을 통하여 그러한 것을 의식 속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플라톤의 회상설이라 한다.

 회상설을 교육에 적용해 보면, 학습자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배움으로써 진리를 획득해야 한다. 플라톤은 이상적인 형태의 형상의 단계에 도닥하기까지를 5단계로 나누어 동굴에 비유하며 표현하고 있다. 즉 망상-동굴벽 쪽에 묶여 있는 상태, 믿음-동굴 안에서 자유로운 죄수, 생각-동굴 밖에서 그림자를 보는 것, 지식-동굴 밖에서 실재를 보는 것, 형상-태양을 보는 것 등의 순서로 동굴의 끝으로부터 동굴 밖으로 나와 태양을 보기까지의 5단계 과정을 나누어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플라톤 사상에서 발견되는 교육목적은 합리적-도덕적 인간형성이다. 그에 있어서 합리적-도덕적 인간 모델은 철인이다. 철인이란 진리, 정의, 용기 그리고 자제의 덕을 갖춘 선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철인의 양성은 소피스트가 주장하는 웅변술이나 수사학의 학습으로는 불가능하고 논리적 능력을 키워주는 엄격한 교육으로써만 가능하다. 아테네의 공동체에서는 선, 개인에게는 이성이 서로 조화를 이뤄 이상 세계를 준비하려면 철인과 같은 지혜와 상인과 같은 절제와 군인과 같은 용기의 덕목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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