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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제1장 고대교육 1. 나. 그리스철학자의 교육사상 ③

by 정 그릿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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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사상

  (1) 생애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근처에서 태어나 BC 384~322년까지 살았던 철학자이다. 그는 플라톤과 함께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로 꼽히는 인물로 서양 지성사의 방향과 내용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어릴 때부터 의술과 마케도니아의 궁정생활을 접한 탓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에 기초한 철학사상을 발전시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버지가 죽자 그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후원자 프로크세노스에 의해 BC 367년 아테네에 있는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로 보내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곳에서 20년 동안 지적 성장의 길을 걸었으며, 플라톤과 그의 동료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후 그리스의 용병 출신인 헤르메이아스가 소아시아 북서부 지방 아소스에 그리스의 규범과 철학을 아시아 지방에 전파하기 위해 아카데메이아 분원을 세웠는데, 플라톤의 제자 자격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크세노크라테스와 함께 그곳에서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이 시기에 그는 <정치학> 제7권 12 개장을 쓴 듯하다. 이 글에서 철학과 정치학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도시국가(폴리스)의 최고 목적은 철학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 인 뿐이며 따라서 그리스인은 비(非) 그리스인을 노예로 삼아 비천한 일을 시킬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후견자 헤르메이아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의 조카딸 피타아스와 결혼하여 딸을 얻었다. 그의 저술 <정치학>에는 이상적인 결혼 나이를 남편은 37세, 아내는 18세로 규정한 대목이 있는데, 이때 아리스토텔레스의 나이가 37세였다. 피티아스가 18세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피티아스는 오래 살지 못했고 그녀가 죽은 뒤 아리스토텔레스는 헤르필리스와 함께 살았으며 아들 니코마코를 얻었다. 

 흉상과 조각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은 잘생기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혀 짧은 소리를 했으며, 이런 신체의 결함을 만회하기 위해 좋은 옷을 입고 고급 신을 신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타기로스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엄청난 책을 모았다. 플라톤은 그의 부유함을 부러워한 듯 그를 '책벌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에 대한 일화들을 살펴보면 그는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잘난 체하는 성격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유언장에는 자신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식과 노예에 대해 깊이 배려한 대목도 있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주의 교육사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철학과 과학의 체계는 여러 세기 동안 중세 그리스도교 사상과 스콜라주의를 뒷받침했다. 17세기 말까지 서양 문화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였으며 수백 년에 걸친 과학혁명 뒤에도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서양 사상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는 달리 존재의 기반을 현상계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는 식물과 동물의 생태계를 연구하면서 영혼과 육체의 관계도 고찰했다. <영혼에 관하여>에서 그는 영혼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이며 일시적으로만 육체 속에 살 뿐이라는 플라토의 견해를 배척했다. 그 대신 물질적 존재의 긍정적 가치를 더 강조하면서 영혼을 육체의 형상, 육체를 영혼의 질료라고 정의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들의 가능태를 바탕으로 삼아 도덕문제를 다루었지만, 이 가능태를 현실화하고 실천하는 능력은 정치 상황에 의존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니코마코스윤리학> 제1권에서 정치철학의 광범한 맥락을 도덕적으로 고려하는 데서 출발하여, 제10권에서는 행복과 명상생활을 검토한 뒤 도덕문제에 대해 법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을 언급하였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한 접근법은 목적론이다. 즉 도덕적으로 절대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인간의 선을 위해 바람직한가를 기주으로 윤리문제를 설명한다. 이러한 접근법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선을 검토하고 마침내 행복에 이르는 최고선을 규정한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말썽 많은 개념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행복을 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도덕적 덕과 지적 더글 구분하고 각각은 영혼의 비합리적 힘과 합리적 힘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가면서 덕을 개발할 능력 또는 성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는 처음에는 자기 행동의 도덕적 우수함을 깨닫지 못한 채 부모의 명령에 따라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결국 참말을 하는 습관이 그의 도덕성의 뿌리 깊은 일부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치학>에서 그는 '적절하게 교육된 개인'과 '적절하게 교육된 시민'과의 상호 보완적 관계성을 논하고 있다. 자유스럽게 인문교육을 받아 합리적인 사람이 된 개인이 사회나 정치에서 가치로운 시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교육이란, 행복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인간을 만드는 일이다. 합리적인 인간 양성은 인간의 성장 발전의 형태에 맞추어 교육되어져야 한다. 유아에게는 놀이와 육체적인 활동의 기회와 적절한 공부를 준비하기 위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주로 적절한 가치관과 도덕적 성향을 계발해 주어야 한다. 14세 이전의 어린이들은 계속되는 학습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셈하기, 읽기, 쓰기를 배워야 하며, 14세에서 21세까지는 산수, 기하, 천문학, 음악, 문법, 문학, 시, 수사학, 윤리학, 정치학 등과 같은 지적인 과목을 배우고 21세기 이후에는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과목으로 생물학, 심리학, 논리학, 형이상학, 우주론 등의 과목을 다룰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적 영역과 실천의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완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은 국가의 목적인 동시에 개인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은 도덕교육이고, 그 이상은 실천적 지혜와 중용의 덕을 지닌 합리적 인간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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