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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제1장 고대교육 3. 기독교적 인간교육관의 대두

by 정 그릿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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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가 거의 모든 문명 세계를 정복하여 군사적, 정치적 세력이 막강하고 식민영토에 로마 권력이 강요되었을 때, 이스라엘 나사렛 지방에는 한 위대한 성인이자, 교육가인 예수가 태어났다. 로마의 권력에 의한 압박의 질곡에서 해방시킬 구세주에 대한 유대인의 희망 속에 예수는 새로운 창조적 정신의 세계와 실제적 삶의 자유를 추구하였다. 그의 탄생을 계기로 서구에는 새로운 기독교적 인간 교육사가 출발하였다.

  기독교는 서구 전 역사를 통하여 가장 위대한 창조적 인간교육의 기초를 놓았다. 20세기까지 그것은 서양의 문명과 문화를 지배하였으며 교육의 이론과 실제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되돌아보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희랍인은 정치적, 개인적 자유와 독창력을 강조한 결과 후대의 위대한 상속재산이 되는 문학, 예술, 철학을 발달시켰다. 실제적이며 체계적인 로마인은 정치와 실용적 기술을 통해 무질서하고 비조직적인 세계를 법률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제도로 발전시켰다. 이에 비해 기독교는 이 양자의 가장 좋은 점을 결부시키고 조화시켜서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고 만족할 수 있는 윤리적 표준을 발달시켰다. 기독교의 윤리적 공헌은 두 종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성실, 정직, 진실, 순결과 같은 덕을 포함하는 개인적 도덕의 이념이고, 둘째는 동포애, 충의, 친절, 관용, 애타주의 등의 동기에 근거를 두는 사회적 책임이다. 이러한 이념의 결과로써 계급적 차별, 인종적 편견이 감소되고 여자는 새로운 지위를 획득하게 되고 아동은 존중되었다.

 기독교는 개인의 희망과 요구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개인적 자유와 민족 혹은 국가의 보존을 위한 사회적 안정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 문제는 원래 개인이 사회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윤리적 표준을 세우는 문제의 하나였다. 이 문제에 대한 아테네의 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도한 해결방법은 인간의 지성에 의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귀족적이어서 소수인에게만 가능한 것이었다. 로마의 지식계급의 교양 있는 사람을 움직인 Stoa 철학 역시 이성이 인생의 정당한 법칙이요, 덕은 그의 보수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것도 너무 지적이었기 때문에 극히 소수인만을 만족시켰다. 필요한 것은 인간의 감정과 자연적 도덕성에 의거한 윤리적 관계였으며 그 체계는 선과 덕에 대한 영감으로써 모든 인류에게 접촉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윤리적 체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의하여 서구 세계에 부여되었던 것이다. 기독교는 지성보다 감정에 더욱 호소하였으며 모든 계급의 인간과 모든 형태의 사람의 생활에 깊이 침투해갔던 것이다.

 보편적 인간사랑과 사해동포에 의한 지상천국의 기독교적 교리는 하나의 획기적인 인간교육의 원리로 작용하였다. 보편적인 인간사랑은 인격과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교육으로, 지상천국은 인종 간의 불신, 계급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평등교육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보편적인 인간사랑의 정신은 개인의 윤리적 삶의 교육 이념을 후대에 가장 중요한 교육적 가치로 삼게 하였으며, 지상천국의 정신은 교육을 인간의 개인적 도덕적 삶을 넘어 시민의 의무와 책임으로 승화시켜 인류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차원으로 발전하였다. 이에 대해 Wilds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수의 가르침에 의한 교육은 필연적으로 보편적이고 민주주의적이었다. 그는 그들이 필요상 가르침을 받으려고 오는 모든 사람들을 가르쳤다. 신은 모든 인류의 공동의 아버지라는 가르침으로써 그는 민족적인 제한과 인종적인 편견의 속박에서 교육을 해방시켰다. 이 위대한 진리로써 그는 동방교육과 희랍 및 로마의 교육의 무거운 중압이던 계급적인 차별을 없애버렸다. 모든 사람을 신의 아들로 만듦으로써 신의 구현으로 나타냄으로써 그는 모든 개인에 필연적으로 속하였던 모든 노예의 형식, 즉 노동자의 노예, 부녀의 노예, 아동의 노예를 폐지하였다. 그래서 사회의 부정과 포학을 전복시켰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남녀 아동에게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교육의 필요를 역설하고 또 그 길을 닦았다.

 예수의 가르침은 무엇이 인간의 행동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과 지도로 일관되어 있다. 어느 특정한 지배계급의 관습과 규범과 가치를 거부하였다. 또한 경건하고 엄숙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반대하였다. 그는 인간사랑을 어느 특정한 교육기관에 한정하지 않았다. 수많은 유대 민족 문학의 설화를 인용하면서 가정에서, 바닷가에서, 언덕 위에서, 동네 어귀에서 인간의 지혜와 사랑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현대적 표현을 빌면 비형식적 열린 교육을 실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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